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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 '사바하'

by 레오무비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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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바하 포스터

 배우 강동원과 이정재가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던 영화 '검은 사제들'로 데뷔한 감독 장재현이 2번째 영화를 내놓았습니다.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제목인 '사바하'는 한자로 娑婆訶라고 쓴다. 본디 범어 진언의 Svaha를 한자로 음차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뜻은 '잘 말했다.'는 뜻인데, 흔히 진언의 뒤에 붙여 ‘~이/가 이루어지소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보아 기독교의 '아멘'과 같은 맥락으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이나 예고편, 포스터 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 '사바하'는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로 무서운 장면도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공포나 잔인한거나 하는 등의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 영화는 주제가 신선해서인지 생각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엄청 잔인하거나 엄청 무서운 장면이 있지도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약 24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꽤나 괜찮은 성적을 올려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영화 '사바하'의 간략한 스토리와 관람 포인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부터는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1.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를 찾아서...

 종교 문제 연구소의 박웅재 목사(이정재)는 신흥 종교의 비리를 찾아내는 일을 합니다. 그러던 중 사슴 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하게 되고, 영월 터널에서 발견된 여중생이 죽음과 이 사건을 쫓는 경찰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이 사슴 동산과 관련되어 있으며 심상치 않음을 느낍니다. 사건을 조사하던 중에 영월 터널 사건에서의 유력한 용의자가 자살을 하고,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박정민)과 16년 전에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의 존재까지... 파면 팔수록 미궁으로 빠져들게 되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영화 '사바하'의 주요 스토리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신천지의 항의를 받다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예고편 속의 일부 장면들을 두고 신천지가 항의를 했습니다. 예고편 속에 수록된 일부 장면과 대사가 신천지의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작사는 영화 '사바하'는 특정 종교를 겨냥하거나 비방하기 위한 영화가 아니며 그들이 지적한 부분은 영화의 주제나 스토리에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신천지의 반발로 일부 대사를 재녹음하였고 결국 수정된 영화가 상영되게 됩니다.

 

 3. 비슷한 영화로 가득한 한국 영화시장에서의 새로운 시도

 영화 '사바하'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는 한국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전의 영화 '검은 사제들'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오컬트 장르가 없었기에 이러한 장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 선과 악의 존재에 대한 물음, 영생을 향한 갈망 등 여러 주제를 한곳에 모아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하며, 영화 전개를 위한 흥미로운 설정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여러 상징들과 설정들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대한 평론가들의 호평으로는 '단점을 능가하는 장점들(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장재현의 진일보, 속이 꽉 찬 오컬트(김소미, 씨네21), '독창적인 성탄절 영화, <검은 사제들>보다 <사바하>!(임수연, 씨네21), '한국 장르 영화가 할 수 있는 그것에 근접한(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등이 있었습니다.

 

4.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

  흥미로운 주제와 설정 등으로 인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심오한 주제와 복잡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진부하고 지루한 느낌을 받은 관람객들이 많았으며 예고편과 달리 다소 잔잔한 연출들로 인해 실망감을 느낀 관람객도 다소 있었습니다.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국내 평론가들의 평론으로는 '흥미진진함은 좋으나 메워야 할 부분이 많다(이요철, 씨네21), 연출 퇴마술이 뒤로 갈수록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허남웅, 씨네21) 등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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