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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생애 마지막 지켜야 할 존재가 나타났다 [서복]

by 레오무비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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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복' 포스터

 

 한국에서 보기 힘든 영화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SF장르입니다. 2021년 4월 15일 개봉한 영화 서복은 복제인간이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배우 박보검이 연기한 죽지 않는 불사의 존재인 복제인간과 죽음을 앞둔 남자인 민기현(공유)의 특별한 동행을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서복의 감독은 불신지옥, 건축학개론을 감독한 이용주 감독이며 티빙(TVING)에서 독점으로 스트리밍하였습니다.

 

1. 복제인간과의 특별한 동행을 그리다

 과거 한 사건으로 인해 큰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민기현(공유)는 이 사건을 계기로 외부와 단절된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민기현은 전직 요원으로 어느 날 정보국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마지막 제안을 받게 됩니다.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복제인간 실험체인 ‘서복'(박보검)을 보호하며 안전하게 이동을 돕는 것이 그 제안이었습니다. 이에 민기현은 이 제안을 수락하지만 이 복제인간과의 동행 임무를 수행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외부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이 공격으로부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민기헌’과 ‘서복‘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관계를 맺게 됩니다. 외부와의 단절로 인해 실험실 밖의 세상을 처음 마주하는 서복은 어린이마냥 만나는 마주하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한편 죽음을 앞두고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민기현은 이 임무를 하루 빨리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처럼 다른 민기현과 서복은 가는 곳곳마다 모든일에 있어서 서로 부딪치게 됩니다. 한편, 인류의 구원이자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최초의 복제인간인 ‘서복’을 차지하기 위한 외부의 여러 집단의 추적은 점점 거세집니다. 그 공격과 추적의 강도도 점차 거세집니다.이에 도망치기만 하던 민기현과 서복 이들은 결국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영화 서복의 주 스토리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복제인간에게도 마음이 있을까

 

서복: 이제 우린 어디로 가요?

기헌: 글쎄...잘 모르겠다.

서복: 연구소로 가요. 전 갈 곳이 없어요. 거기서 태어났고, 엄마도 거기 있고...

거기가 내 집이에요. 그리고, 그래야 형도 살 수 있잖아요...

...난 그러려고 태어난 거니까.

 

기헌을 배려하는 서복의 대사는 복제인간에게도 인간과 동일한 마음이란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기존의 복제인간을 다룬 영화에서 윤리적인 문제와 더불어 주요 논점이 되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민기헌과 서복은 죽음을 주제로 대화하기도 합니다. 인간과 복제인간 사이에 이러한 심오하고 복잡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과 감정적인 부분으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 역시 놀라웠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민기헌에게 서복은 위로를 하며 형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 장면이 저는 인상깊었습니다. 복제인간에게도 '형'이라는 관계가 필요했고, 감정적인 교류를 통해 관계맺음이 가능함을 암시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3. 심오한 메시지를 담기엔 무리였을까

 심오하고 어려운 주제를 담은 SF영화이기에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예고편을 봤을 때까지만 해도 흥미로웠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이후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어디서 본 거 같은 스토리에 진부한 캐릭터들, 예상가는 전개와 결말 등 아쉬운 점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저 외에도 '영화로 표현해야 할 질문을 대사가 다 맡으려니,(평론가 이용철)', '닳고 번잡하고 느끼한,(평론가 박평식), '공들인 메시지를 담기엔 아쉬운 서사(씨네플레이 기자 심규한)', '한국 SF영화의 구원자가 되기엔 부족(더 스크린 에디터 정유미) 등 많은 혹평이 있기도 했습니다.

 

 건축학개론의 감독이었기에 더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흥미로운 주제는 그 기대를 더 크게 했었고, 공유와 박보검이라는 탑 배우들의 출연까지 더 해져 너무나도 큰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찾기 힘든 SF장르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국영화에서도 SF 장르를 다룰 수 있겠다는 희망 등 긍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서복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영화계에서도 SF 장르를 비롯한 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나오길 희망하고, 더 심오하고 흥미로운 주제의 이야기를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로 완성도 높은 영화로 개봉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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